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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순례길 20

20일차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Carrion de los Condes)에서 레디고스(Ledigos)까지

19일부터 21일까지는 쉬었다. 3일 동안 다른 지역에 가서 잘 놀고 쉬다가 다시 까리온으로 돌아왔다. 점프를 할까 많이 고민하고 사실 점프하려고 갔다가 다시 돌아온 거다. 점프할 수 있지만 천천히 조금씩 걸으면 되니까... 다시 이어서 걸어보자 하고 생각했다. 이 거지 같은 스페인 미친 날씨 ㅠㅠ 혼자 출발할 때는 그림자로 사진 남기기. 오늘은 가방도 동키 안 보내고 내가 메고 걸을 거다. 23킬로 정도인데 천천히 걸을 거니 괜찮아. 아침 5시에 일어나서 5시 40분에 출발했다. 내가 묵은 알베르게. 어두운 까리온 마을. 여기서 햄버거 먹어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다시 오지 뭐~ 안녕 까리온 마을을 다 나왔다. 표지판 잘 보고 걸어야지...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해가 뜬다. 해바라기 밭이 어마어마하다..

16일차 부르고스(Burgos)에서 오르니요스 엘 까미노(Hornillos del Camino)까지

낮에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늦은 밤에 나와서 놀 수밖에 없는 이 미친 스페인 날씨... 밤새 술 마시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지만... 그래도 좀 잤다. 이제 출발 전 사진을 찍어줄 사람은 없다. 오늘도 어둡지만 출발. 도시를 일단 나가야 한다. 술에 취한 애들이 말을 걸길래 빠른 걸음으로 핸드폰만 보고 걸었다. 부르고스도 꽤 큰 도시라서 나가는데 시간이 걸리네.. 길을 헤매는데 이 사람이 알려줘서 뒤 따라갔다.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나니 저 사람은 쑥쑥 가는데 난 종종 간다 ㅋㅋ 다음 마을까지는 11킬로를 가야 하는데 배가 고프고 아직 문을 연 바는 없다... 가방에 있는 살구를 하나 먹고 쉬어간다. 이제 도시를 나왔으니 까미노 표시를 잘 보고 가자. 해가 뜨기 시작하고 마을도 보인다. 건너편에 문을 연 ..

15일차 부르고스에서 하루 쉬어가기

여름의 스페인은 미친 더위다. 그리고 유럽에는 에어컨이 많이 없다... 더워서 그동안 잘 못 자다가 어제는 칭이랑 에어컨이 있는 숙소를 골라서 시원하게 잘 잤다. 나는 연박을 하기에 더 쉬고 우리 칭은 새벽부터 떠났다. 우리 또 만날 거라고 했다. 이 길은 어디서 어떻게 또 만나게 될지 모른다. 에어컨 틀고 시원하게 침대에서 뒹굴 거리다 어제 먹다 남은 만두를 먹었다. 오늘은 쉬어가기로 했으니 가방을 숙소에 맡기고 유심을 먼저 교체하러 갔다. 교환한 내 유심. 엄청 친절하다!!! 아침부터 이렇게 덥다니.... 미쳤다ㅠㅠ 카페에 가서 커피랑 와플을 먹었다. 너무 달아서 와플을 남겼다. 동네 산책하면서 사진 찍었다. 돌아다닐 수 있는 날씨가 아니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걸어야지..... 마트 구경 너무..

11일차 나헤라(Najera)에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Santo domingo de la Calzada)

오늘은 호스텔에서 출발.. 피곤해... 진짜 양말이 발가락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아팠다... 순례길 준비하면서 많이 본 사진... 오늘 이 길을 걸었다. 발 상태가 너무 좋지 않은디 그렇다고 쉴 수 있는곳도 많지 않다. 흐.... 오늘 숙소 도착 일요일이라 마트는 닫았고.. 다행이 식당은 열려 있으니 저녁을 먹을 수 있다. 숙소에 오자마자 씻고 잠시 누웠다. 나는 1층!! 발에 물집이 너무 커져서 다시 바늘로 뚫었는데 얇게 포 떴더니 물집이 안 터져서 더 깊게 다시 찔렀다. 실로 묶어두고 내일 물집패치 붙여야지... 빨래해서 널면 옷은 2시간이면 마른다... 해는 10시에 진다 ㅠㅠ 칭이랑 저녁 먹기로 해서 나왔는데 너무 더워서 빨리 먹고 가서 자자고 했다.. 이건 말도 안돼 날씨가 크레이지라고 했다.....

10일차 로그로뇨(Logrono)에서 나헤라(Najera)

에어비앤비로 자서 아침은 해 먹었다. 마트에서 산 야끼소바가 짜서 어제 먹다 남은 밥이랑 볶아서 아침 해결. 오늘도 컴컴하네 ㅋㅋㅋ 여기도.. 불금 이었는지 술 취한 사람들로 아침 출발 길에 무서웠다. 막 까미노 이러면서 술 취한 사람이 와서 피해 다녔다.. 출발 전 사진. 으.... 로그로뇨만 표시가 다르다. 큰 도시는 도시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꽤 걸려서 불편하다. 도시 나오는 것만 한 시간 걸렸나 보다... 해가 뒤에서 뜨니까 아침에 늘 내 다리가 긴 그림자 지나는 길에 있는 와인 만드는 곳 같아. 첫 번째 마을에 있는 성당에 들어가서 기도를 했다. 근처에 연 식당에서 아침 해결 그다음 마을에서 또 음료 마셨다. 걷느라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니 사진보다 눈으로 담고 걷..

9일차 로스아르코스(Los Arcos)에서 로그로뇨(Logrono)

오늘 걸어야 하는 키로수가 거의 30키로... 다음 마을에 있는 숙소까지 가려면 새벽 5시에 출발해야 한다... 4시에 기상... 어두컴컴 ㅠㅠ 세수도 안하고 선크림만 발랐다. 리차드랑 캐나다 언니도 나갈 준비 끝나서 다같이 나가려는데 대문이 닫혀 있어서 멘붕.. 이렇게 된 김에 아침에 먹으려고 산 빵을 아침으로 먹었다. 쪼개보니 이렇게 생겼네 ㅋㅋ 여기 빵 맛있다며!!! 맛 없어 ㅡㅡ 먹고 있으니 리차드가 다른 출구를 찾아서 다같이 출발. 오늘도 출발. 어두운 길이지만 시내라서 가로등이 있다. 숲길로 들어서면 해드랜턴을 켜고 걸어야 한다. 뒤를 돌아보니 해가 뜨고 있네.. 엄청 이뻤다. 열심히 걷다보니 밝아진다. 새벽에 걷는거 꽤 괜찮다. 다만 혼자 가는것 보다는 해가 뜰때까지는 사람들과 같이 걷는게 ..

8일차 에스텔라(Estella)에서 로스아르코스(Los Arcos)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오늘도 5시에 일어났다. 세수하고 양치하고 선크림 바르고... 가방을 1층으로 들고 나와서 정리했다. 어제는 평소보다 일찍 잤다 좋아!! 오늘도 잘 걸어보자! 출발전에 사진찍기! 순례길을 걸으면서 거울을 잘 안 본다. 그래서 자꾸 얼굴 가리고 사진을 찍는다. 오늘도 출발을 같이하는 진우님ㅋ 걷는 속도가 다르기에 각자의 시간을 갖지만 출발과 도착은 늘 같다. 겨우 몇 발자국 걸었는데 벌써 밝아진다. 동네를 나가기전에 바가 열려있었다. 다음 마을에 바가 열려 있으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으면 망이니까... 있을 때 쉬고 먹어야 하니까 들어가 아침을 먹었다. 커피 너무 맛있어!!!! 밝아진 거리. 안녕. 잘 있어. 잘 쉬다 간다. 나 벌써 100km 걸은거야?? 진짜야??? 다음 마을 입구...

6일차 팜플로나(Pamplona) 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도저히 오후 2시 이후에 걷는 거 못 하겠다. 정말 죽을 거 같다 죽음의 길이다!!! 오늘은 꼭 2시 전에 도착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 5시에 기상 6시 30분에 숙소에서 출발했다. 동키로 보낼 가방을 공립 알베르게에 보내야 해서 들렸다 출발을 하니 조금 늦어졌다. 이제 동트는 아침. 오늘도 사진 하나 찍고 시작! 오늘부터 축제가 있어서 어제저녁도 장난이 아니야... 새벽까지 시끄럽더만 아침에도 술 취한 사람들이 있다. 구시가지가 참 이쁘다 신시가지는 그냥 도시다. 오늘은 용서의 언덕을 가는 날. 저 멀리 보이는 먹구름 밑이 용서의 언덕이다! 오르막길과 밀밭? 을 지나는데 밀밭 엄청 넓다. 먹구름도 엄청나네... 밀밭인지 보리밭인지 지나니 해바라기 밭이 엄청 넓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

4일차 수비리(zubiri)에서 팜플로나(pamplona)

어제는 칭이랑 나랑 둘이서 방을 썼다. 방에 화장실이랑 욕실이 있어서 너무 편했다.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6:30분에 사람들과 만나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대박 신기한 건 내가 6시에 눈을 떴다는 거 ㅋㅋ 오늘도 가방을 동키로 보내느라 6시 30분보다는 조금 늦게 식당에 도착했다. 카페라테와 스페인 토티 아를 주문해서 먹었다. 처음에는 여기 음식 너무 짜...라고 했는데 걷다 보니 짠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을 잘 먹었다. 오늘도 출발 전에 사진을 하나 찍어준다. 자. 가 보자. 어제 너무 힘들어서 가방을 메고 걸었으면 아마 오늘은 한국으로 갔을 거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출발하면서 오늘 시작을 같이 하는 오빠랑 다음 마을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와우 오빠 기차역이 있나 봐요? ..

1일차 생장(Saint-Jean-Pied-de-Port)에서 보르다(Borda auberge)

7시 조금 넘어서 일어났다. 굉장히 푹 잘 잤다~! 일어나서 다들 자고 있는 줄 알고 세면도구 챙겨서 나와 세수를 했다. 그리고 오늘같이 출발하기로 한 언니가 아직 자고 있나 해서 혼자 밥 먹으러 나왔다. 헐.... 나 빼고 같은 방에서 잔 사람들이 다 식사를 하고 있네????? 내가 마지막이라니 ㅋㅋ 오렌지주스와 커피 그리고 빵은 크루아상까지 세 종류가 있고 사과도 마들렌도 있다. 나는 식빵 두 개랑 삶은 계란 요구르트만 챙겨서 먹었다. 아침밥 먹고 방에 들어와서 다시 짐을 꾸리면서 한 생각인데... 짐 정리를 다시 해야겠다... 자주 쓰는 물건을 최대한 근처로 꺼내놔야 아침에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 드디어 문을 나와 다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걸어 보즈아아! 천천히 내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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