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프랑스길

3일차 론센스바예(Roncesvalles) 에서 수비리(Zubiri)까지

PEARL JJ 2022. 7. 3. 05:52
728x90
반응형

새벽 5시 전부터 사람들 소리가 많이 났다.
그동안 좋은 알베르게에서 잤구나....


론센스바예 알베르게에서는 조금 힘들게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무릎이 아프고 종아리와 허벅지는 근육통이 있다.
출발하기 전에 가방을 동키로 보낼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엠제이가 무릎은 나가면 끝이라고 이번엔 동키 보내라고 한다.
그래 ㅋㅋ 보내자!
동키로 보내고 필요한 짐만 몇 개 꺼내서 보조가방으로 들고 온 시장바구니에 넣었다.
자.. 시작~
오늘은 수비리까지 걷는다!


오늘도 출발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마을을 지나 숲길을 들어서니 춥다.
바람막이를 입고 출발하길 잘했다며 ㅋㅋ 스스로에게 칭찬을 했다.


걷다 강아지 한 마리랑 대치를 했다. 강아지가 아니라 개 ㅡㅡ!!
가야 하는데 안 비켜서 발걸음을 떼니 짖길래 놀랐다.
다행히 옆에 한국인 오빠와 외국인 언니가 있어서 같이 왔다. 스틱을 꼭 들고 다니자!!!


걷다가 아침을 먹으려고 조식은 신청하지 않았다.
다음 마을까지 3킬로 정도 가서 바를 찾는데 문 연 곳이 없다.
마을 초입에 연 가게는 지나쳐서 돌아가기 싫고... 다음 마을로 갔다.


드디어 문 연 바에서 아침을 먹었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 두 개와 커피 오렌지주스 그리고 요구르트에 아몬드바까지 골고루 시켰다.
맛있는데 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걸으면서 나무그늘은 바람도 시원하다.


걸으면서 카미노 표시를 놓치면 안 된다.
불안해... 서 혼자 걸을 때는 계속 확인한다.
앞뒤로 사람이 없을 때 갈림길이 나타나면 주위를 둘러본다.
그럼 카미노 표시가 보인다! 오예~~
바에서 시원한 물 2병을 사서 한 병은 텀블러에 넣고 한 병만 들고 걸으면서 마시니 계속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좋구먼!!
걸으면서 여기 좋다. 시원하다. 뜨겁다. 무섭다. 이런 단순한 생각이 든다.
그러다 회사일이 생각이 나면 혼자 소리를 지른다.
에잇 ㅋㅋ
다행이야 회사를 그만두고 와서 ㅋㅋ


걷다가 또 바가 보이길래 쉬어간다.
오렌지주스를 주문하니 얼음을 넣어줄까?라고 한다!
오예!!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쉬며걷는닼


오르막길이 보이길래 눈에 보이는 길만 올라가면 끝이겠지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올라가면 또 오르막이다.
그늘이 있는데 조금 더 가서 다른 그늘에서 쉬어야지 생각하면 그늘이 없다.
쉴 수 있을 때 쉬어야지..


오르막길에 있는 작은 그늘에 자리를 펴고 물을 마셨다.
올라오는 다른 외국인이 보더니 너 괜찮아? 하길래 아마도..??라고 하니 ㅋㅋ
너 입고 있는 옷이 다 길어라고 한다.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난 가리는데 외국 친구들은 훌러덩 훌러덩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내가 다 알아듣네..?
서로 부엔 카미노를 하는데 날 보며서 너 울면서 부엔 카미노를 한다?라고 하며 웃는데 ㅋㅋㅋ
한 박자 늦게 알아듣지만 알아듣고 하하 하하고 인사했다



세상에 있는 오르막길.. 와 진짜 어떻게 걸었지...
생각은 멈출 수 있지만 다리는 걸어야 했다.

또 나타난 단비 같은 푸드트럭!!
사막의 오아시스!!
오렌지 주스를 한잔하고 쉬었다.
이제 와 생각이 난 건데..
너무 자주 쉬면 안 되겠다.
왜냐하면 다시 걸을 때 더 아픈 느낌이다!!


오렌지 쥬스 장난 아님!!
스페인에 와서 하루에 오렌지 쥬스 매일 마심!!



걷다가 힘들어서 기냥 자리를 깔고 앉았다...
오늘 너무 힘들었어 ㅠ



수비리 가는 내리막길은 미쳤다.
난 어제보다 오늘이 더 힘들다!
엄마랑 아빠랑 다시 올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안되겠다..
여기 엄마랑 아빠 걷다 발 삐긋하면 큰일 난다
욕도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한숨도 쉬고 배낭이 없어 다행이다를 하면서 겨우 내리막길을 내려왔다.


그리고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강에서 사람들이 쉬고 있다.
열시 서양 사람들은 다리가 길어서 나보다 빨리 도착하나 봐 ㅋㅋㅋ
쉬는 너희가 참 부럽다 ㅋㅋ



꼴찌로 숙소에 도착하니 내 가방만 덩그러니 있다.
오늘 내 침대는 못 찍었지만 칭이랑 둘이 한 방을 쓴다!!
다른 사람이 없어서 좋다!!
저녁은 칭이랑 엠제이 진우 오빠 나 이렇게 넷이서 동네 식당에서 먹었다.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감자튀김 피자를 나눠 먹었다.
여기서도 안드레아랑 이태리 엄마도 봤다.
츄추츄 하면서 아이 러브 유 하면서 비쥬도 했다 ㅋㅋ



냇가에 발 담구고 수다 떨다가 졸리다고 들어가자고 했다.

양치 하다가 본 하늘이 핑크색이다.
와... 사진에 다 안담겨 ㅠㅠ

스페인은... 엄청 뜨겁고 건조하다.
피부가 이상해진다.
일기를 더 쓰고 싶은데 오늘 11시간을 걸어서 졸리다...
7:30 에 출발해서 5:00시에 도착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