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프랑스길

23일차 렐리고스(Reliegos)에서 레온(leon)까지

PEARL JJ 2022. 7. 2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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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같은방에서 자는 요안에게 내일 몇시에 출발할건지 물어보니 6시에서 7시쯤 출발할 예정이라고 하길래 오늘은 혼자 4시 30분쯤 출발을 했다.
미친짓이었다.

출발전 신난 그림자 사진...
에휴....



마을을 나가기전까지는 가로등과 집들이 있으니 많이 어둡지 않고 무섭지도 않았다.
조금만 더 가면 가로등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풀숲 옆에는 도로다...
괜히 차도로 걷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이면 안돼니
도로로 걸었다....
어두워서 핸드폰 불빛만 의지했다.

다음 마을까지는 5.9킬로미터....
미친듯이 걸었다.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아팠다.
하늘의 별이 궁금해서 봤는데 너무너무 이뻤다.
그런데 순간 어두운 그 곳이 무서워서 미치는줄 알았다.
평소 보지도 않던 몇개의 공포영화 장면이 떠올랐다.
덜덜 떨면서 무서워 무서워를 외치며 뛰듯이 다음 마을까지 갔다.


드디어 다음 마을에 도착하니 이 마을에서 잤던 순례자들이 나온다.
사람들이 보이니 안정을 찾고 광장에 앉아서 가지고 있는 복숭아 한개를 먹고 다시 출발했다.
여기서부터는 사람들이 많아서 괜찮았다.


앞에 사람들이 있고 뒤에도 있다.

그래도 발걸음은 빠르게 걸었다.


날이 밝아지고 엄마랑 아빠랑 영상통화를 했다.
영통을 하면서 아빠 얼굴을 보자마자 울었다.
아빠가 엄청 놀란 얼굴이었다..
힘들기도 하지만 아침에 무서웠다고 얘기를 하며 지금은 괜찮다고 하면서 꺼이꺼이 울었다.
나이가 곧 40인데.....


근처에 바가 있다는 표지를 보고서 찾아갔다.


앉아서 카페콘레체를 주문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여기서 이틀전 같은 알베르게에서 잔 피터가 날 불렀다.
울면서 걷다가 피터가 불러서 잠시 들어가서 쉬었다.
피터는 날 보고 놀라서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피터.. 일찍일어나 새벽에 걸었어 깜깜했어 혼자였어 무서웠어 라고 말하니
나를 꼬옥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다독다독 해줬다.



울면서 다시 걸으면서 사진은 또 찍었네


아이들이 통을 들고 가길래 뭐가 들었나 보니 고슴도치이다.
내가 키웠던 뽀리 사진을 보여주니 같다고 한다.


열심히 걷기...


먹은게 없어서 식당에서 주문한 달걀요리.......
난 에그스트럼블인줄 알았는데...
할라피뇨가 들어갔네...
이게 문제였을까....
숙소에 도착해서 속이 뒤집혀서 고생했다.


저기 도시가 보인다.


레온이다.


도시 입구에서 스탬프를 찍어주고 설명도 해준다.


숙소 바로앞에 있는 레온성당.

오늘든 혼자 호스텔에서 잔다.
더워서 에어컨 있는 숙소을 구했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좋다.


먹은게 너무 없어서 뭐라도 먹어야지 하고 식당에서 주문한 라멘인데...
몇 젓가락 먹고 갑자기 올라와서 콜라 마시고 나왔다.
마트에서 오랜지쥬스랑 복숭아랑 물을 사고
숙소에 들어와서 다 토했다.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다.
잘 먹고 푹 잘 자야지 내일 또 걷는다..
아프면 안된다.


마트에서 과일이랑 물 사서 오는길에 찍은 레온 길거리


먹고 싶은것은 없는데 먹어야 하니...
아이스크림 사다 먹고 다 토했다...
오늘은 그냥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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