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차 카스트로헤리스(Castrojeriz)에서 프로미스타(Fromista)까지
알람은 4시에 맞췄은데 계속 잠을 설쳤고..
일어나기 싫어서 뒤척거리다가 4:20분쯤 준비했다.
어제 만난 일본인 마이짱이 오늘 같이 가자고 했는데 깨워보니 먼저 가라고 하네 ㅋㅋㅋ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

옆에서 자던 이태리 언니랑 같이 출발.
어두운 길이라서 밝아질 때까지는 같이 가기로 했다.
다리 긴 이태리 언니 따라 걷다가
내 다리 찢어지는 줄...
좀 밝아지면 먼저 가시라고 해야지!!

공복에 유산소 운동은 힘들구먼..
오늘 물도 텀블러에 한 컵뿐이고
빵은 초코 묻은 거 한 개..
복숭아 한 개.. 뿐인데...
배가 고파서 일단 빵을 먹으면서 걸었다.
바야 나타나라...


이른 출발의 단점은
오픈한 바가 안 보이면 먹을 곳이 없다...
첫 마을이 10킬로 정도 가야 했는데
먹을 곳을 못 찾아서 다음 마을까지 가야 했다..


오늘도 계속 이런 길만 걸어...

어디였더라..?
알베르게 같은데 나보고 커피 마시고 가라고 해서
쎄요 찍고 커피 한잔 마셨다.
돈 내려니 감사인사만 하라고 해서 인사하고 나왔다.

인사해주는 사람들


걷다 보니 나온 마을.
뭐라도 먹어야 해


문 연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카페 콘레체와 과자 한 봉지 그리고 물을 샀다.
쉬고 있는데 독일 친구도 들어왔다.
서로 아는 얼굴들...


너무 쉬면 다시 걷기가 힘들어지니
조금 쉬다가 다시 출발!!


한참 걷다가 또 앉았다.
여기 그늘도 있고 의자도 있고 좋다.
한참 쉬었다.
엄마랑 아빠랑 통화도 하고
동생이랑 조카도 보면서 ㅋㅋ


다시 길 따라서 한참 걸으니 마을 초입이다.
오예~!

여기 지나가야 하는데
여행 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안 비킨다...
까미노 닌자 앱에는 여기로 가라고 되어 있어서 기다리고 건넜다.


드디어 프로미스타 마을이다!!!

숙소 체크인하고 샤워하고 빨래하고
배가 고픈데....



건너편 식당에 가서 오늘은 코스로 비싸게 식사를 했다.
다 먹고 나오려고 하니 독일에서 온 마이클이 들어와서 마이클 밥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며 얘기하다가 같이 숙소로 왔다.

앉아서 쉬고 있는데 다른 아저씨가 성당은 시원하니 성당에 가보라고 해서 왔다.
엄청 시원하네???
성당에서 쉬다가 기도도 하고
다시 숙소에 돌아오니 또 성당에서 합창한다고 가자고 해서 따라 나왔다.
옆에 일본인 친구랑 앉아서 노래 들었다.
나오는데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배가 안 고파서 혼자 숙소로 돌아왔다.
일요일이라 마트도 안 열고 숙소에는 물도 안 팔고...
내일 아침이 걱정돼서 근처 바에서 물을 사야겠다.
이 날씨 믿어지지 않아 정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내일도 이태리 언니랑 출발하기로 했다.

알베르게에서 만난 한국인 동생이 슈퍼 알려준다고 해서 같이 가서 물 하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면서 왔다.
자야지...
해가 쨍쨍인데 자야지 ㅋ